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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tirling Broadcast LS 3/5a V2
번호 : 29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10-09-08 조회 : 16324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피커 3/5A. 이 스피커에 대한 내 기억은 15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95년도에 A 오디오잡지에 내 시스템이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사용하던 시스템이 스펜더 3/5A에 마크레빈슨 No.26 프리와 No.23.5 파워 앰프의 조합, 그리고 타겟의 묵직한 스탠드였다.

그 당시 이 작은 스피커에 왜 그런 커다란 앰프를 사용하느냐고 오디오 친구들이 만류하기는 했었지만 물려보고 나서 정작 나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하며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펜더 3/5A는 하베스나 로저스에 비해 소리가 좀더 어두운 대신 깊이 있는 음을 들려주는데, 이렇게 작은 스피커로도 대출력의 마크레빈슨 No.23.5는 나의 3/5A에서 그동안 다른 앰프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확장된 저음을 들려주었던 기억이 있다.



No.23.5 같은, 당시로는 비교적 대출력 앰프와 더불어 EL34 진공관 등 여러 앰프들을 물려서 사용해본 적이 있었는데,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의견들과 달리 EL34에서는 조금 밋밋하고 심심한 소리가 들려와 KEF의 톨보이 스피커로 바꾸기 전까지 스펜더 3/5A로 정말 맛있게 음악을 즐기며 들었던 기억이 있다.

90년대 초중반에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3/5A에 대한 여러 가지 추억이 기억들이 있을 텐데, 많은 사람들이 메인 시스템은 두고 주로 서브로 사용하던 3/5A에서 조금 더 확장된 저역을 얻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스펜더 3/5A 이후로도 하베스 3/5A 골드 등이 잠시 내 방을 스쳐 지나가기는 했지만 스펜더만큼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다. 15년 전의 기억이지만 당시의 3/5A에 대한 소리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며 또한 명확하다. 이후로 이 스피커의 가격이 그때 당시 신품의 두 배 이상으로 거래되는 것을 보고 나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관심이 가는 것이라면 지금은 오히려 보기 드물어지고 있는, 진정 서재에 어울리는 북셀프 스피커 디자인. 투박한 사각형과 그리 깊이가 깊지 않은 것 또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지만 지금처럼 높은 중고 가격을 주고 구입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변함없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60년대 나온 탄노이의 소리를 가장 좋아하고 옛 연인처럼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내가, 오래된 스피커에 대한 편견으로 이렇게 평가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역시나 늘 반가운 하이파이클럽에서의 전화. 이번에는 스털링의 3/5A V2. 지금까지 하이파이클럽에서 받은 리뷰 의뢰 연락 중에서 내심 가장 반가웠다. 최근 이 제품에 대한 리뷰와 정보들을 접하면서 다시 한 번 과거의 3/5A에 대한 추억들이 슬금슬금 마음속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아이와 함께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 들러서 커피스트나 클럽에스프레소, 아모카 등 유명 커피숍만큼이나 맛있는 하이파이클럽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어보았다. 서그덴의 인티 앰프(요즘의 인티 앰프들은 대부분 크기가 커지는 것 같다. 작고 아담한 기기를 좋아하는 내 취향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로.

첫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오래 전 3/5A 유저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던, 즉 아랫도리가 썰렁하고 중저역의 질감과 느낌을 채우고 싶어서 많은 시간 고민하던, 3/5A를 사랑하는 오디오파일들을 위해서인지 이번 스털링 3/5A V2의 저역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하다.



이것은 물론 뛰어난 성능과 밸런스, 그러면서 질감을 지니고 있는 서그덴 인티 앰프의 영향도 있겠지만, 20평의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을 이렇게나 작은 북쉘프 스피커가 내 기억의 3/5A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었던 소리로 충분하게 채워준다.

뒤로 돌아가 함께 연결된 스피커 케이블을 살짝 살펴보니 역시 보복스 사의 제품. 이 회사의 케이블들은 대부분 중저역의 질감이 아주 좋다. 많은 사람들을 3/5A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던 그 마약 같은 중역의 울림은 물론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순간적으로 15년 전으로 돌아가서 음악을 듣고 있는 느낌. 그때의 소리에 대한 기억들이 눈과 귀, 그리고 몸으로 하나 둘씩 다시 살아나서 전해져 온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3/5A는 본래 BBC 방송국의 중계차 등에서 성우 목소리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스피커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 목소리를 중심으로 제작되어 있어, 사람 목소리가 있는 음악에서는 들으면 들을수록 더 없이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게 된 것이다. 저음의 확장과 스케일을 포기하면서도 3/5A로 성악이나 여성 재즈 보컬곡들을 더욱 더 매력 있게 듣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당시에도 아주 많았다.

하지만 3/5A를 아주 오랜 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의외라고 할만큼 적은 편으로, 단지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 호기심에 구입해본 사람들은 실망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북셀프 스피커의 기준이 과거보다는 많이 바뀐 만큼 현대의 기준으로 3/5A를 바라보면 어떨까?

스털링 3/5A V2는 과거의 전통적인 소리를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현대의 북셀프 스피커의 기준들이 아주 기분 좋게 믹스되어 있다. 과거에는 상상치 못하던 오케스트라 소리도 어지간한 5평 미만의 방에서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모든 3/5A가 다 그렇듯이 스털링 3/5A V2도 현대의 스피커와는 고역을 내는 방법과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 초고역이 하늘하늘 높고 곱고 이쁘고 섬세하게 들리는 것과는 천양지차. 밀도감이 꽉 찬 중역을 토대로(사실 약간은 돌출되어 있다) 고역의 표현은 섬세하기보다는 아주 거칠다.

하지만 이 거칠다는 느낌은 저렴한 스피커들에서 나오는 그러한 저급함과는 거리가 있는, 단단하면서 거친 고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기의 여음이나 높은 대역의 배음이 아스라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탄탄한 중역으로 악기의 기음이 아주 명확하게 표현된다. 국악기에서는 이처럼 농현의 표현이 좋은 스피커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년 전에 어느 지인이 우리 집의 3/5A를 들으면서 농담조로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난다. 아마 작은 볼륨에서는 세상의 그 어느 스피커도 가격을 떠나서 이보다 좋은 것을 만나기 어려울 거라고. 사실 아주 작은 음량으로만 음악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표현과 비유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었다.



나는 이 스피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명성을 비롯해 점점 시간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가격을 생각해서 지나치게 환상적인 소리를 기대한다면 분명히 크게 실망하여 며칠 후에는 다른 스피커로 바꾸게 될 것이다.

확실히 이 스피커는 초보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이제 막 오디오에 입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스털링 3/5A V2보다 4분의 1도 되지 않는 가격의 여타 모델들의 소리가 훨씬 더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반면 오랜 세월 여러 가지 오디오 기기들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메인과 함께 품고 싶은 서브시스템으로 분명히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스털링 3/5A V2는 다른 스피커들과 비교하며 듣는 스피커가 아니다. 내 식구로, 내 리스닝룸이나 거실에 들여놓고 고고하게 그가 만들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에이징이 되기보다는 이 소리에 사용자가 귀를 익숙해져서 듣는 것이 좋다.



외관과 소리 상태가 좋지 않은 로저스 3/5A 15옴 스피커들을 많이 보았다. 나는 오래된 과거의 3/5A보다는 오리지널리티는 완벽하게 유지한 채 그동안 3/5A를 벤치마킹한 그 어떤 스피커도 만들지 못한 플러스 알파를 만든 스털링 3/5A V2에 관심을 지니는 것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나도 가끔 이 스피커의 사진들을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생각한다. 내가 만약 구입한다면 어떠한 마감으로 할까 하는 즐거운 고민과 생각들. 과거 모델들보다 울리기가 한결 쉬워진 스털링 3/5A V2는 첫인상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오랜 시간 시일을 두고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더 가치가 느껴지고 그래서 소중하게 간직하게 될 클래식 스피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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